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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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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름





서늘하고 무더운 시간. 여름은 기쁘고 활기찬, 슬프면서 나른한 에너지를 함께 들고 찾아온다. 여름의 해는 길어서 더워도 걷게 하고 힘을 쭉 빼고 앉아만 있어도 살게 한다. 여름의 나는 물을 먹고 살아난 식물 같다고 느낀다.

 

얇은 옷차림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걷거나 햇빛 아래 앉아있으면 일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하고 이때는 일종의 개운한 해방감도 느낄 수 있다. 기억 속에서 이미 여러 번 미화된 쨍쨍한 날 뜨거운 모래 밟으며 따뜻한 바다에서 하는 물놀이도 그 계절에만 즐길 수 있고,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물이 송골송골 맺힌 시원한 음료를 가장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알베르카뮈는 내 안의 정복되지 않는 여름에 대하여 말했다. 내 안에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불굴의 여름이 있다고, 그 여름은 우리가 좋아하지만 오랫동안 교류가 끊어진 친구와 같다고, 그 여름은 우리가 인생에서 배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카뮈는 여름이 내 안의 선한 에너지고 내가 살면서 받은 사랑과 미소, 고요라 말한다. 


겨울에도 그리고 언제라도 푸르게 살아갈 여름처럼 귀한 에너지가 나를 이루고 있다. 가을-겨울-봄을 지나 항상 돌아오리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계절이다. 이 계절의 나는 나를 온전히 생각할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며, 잠시 나를 떠나있더라도 여전히 남아 단단하게 버티고 인내할 힘을 준다.

 

가을을 맞이하는 문턱에 서 있자면 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좀 더 잡아두고 기억하고자 글과 사진을 남겨본다. 매년 여름은 더욱 그렇다. 어떤 여름은 영원히 있다.















여행 중에 만나는 바다 수영은 놓칠 수 없다.

물놀이 후 모래에 누워있을 때 잠이 잘 오는 건 어느 바다에서나 똑같다.
















여름에는 나무를 자세히 올려다보게 된다.




















분수대와 바라보는 아이들, 여름의 구심력


















여름이 되면 초록으로 회복하는 나무들















시간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어린 잎을 가진 나무
























여름 음식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여름에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






















이서진 ㅣ 콘텐츠 기획자

@jineeee___



좋은 콘텐츠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지금은 리빙 브랜드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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