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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누리는 삶



제철을 누리는 삶. 그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동안 그 행복을 누리긴 쉽지 않았다. 사무실의 겨울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히터로 오히려 더웠고,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웠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눈치채지 못해 철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실수도 자주 했다. 출퇴근 시간에만 짧게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온도는 아쉬웠고 마치 지구 반대편에 사는 듯 기분도 이상했다. 그래도 사무실은 겨울에는 대체로 안온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곳이었다.

 

직장인 9년 차에 아이가 생겼다. 육아휴직을 했고 매일매일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미세한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어제는 오늘과 달랐고 그 변화들이 모여 계절이 바뀌고 한해를 보냈다. 아이의 첫 봄, 첫 여름, 첫 가을, 첫 겨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계절이 없었다. 이제는 계절에 맞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3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여름을 기다려본 적이 있었을까. 수영에 관련된 브랜드를 준비하는 동안 올해 여름을 유독 기다렸다. 얼마나 제대로 이 계절을 즐길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상상과 달리 식당 주인이 제때 끼니를 못 챙기는 것처럼 나도 지난 여름은 집과 공장, 작업실만 오가며 바삐 지냈다.

 

그래도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출퇴근길이 짧아져 남은 시간에 아침 수영을 했다. 볕이 좋으면 숲에서 점심을 먹었고 머리가 무거우면 언제든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알알이 꽉 차오른 옥수수도 실컷 먹었다. 사실 제철을 누리는 일은 대단한 걸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퇴근길에 사가는 수박 한 통에도 제철은 담겨 있다.

 

어느 때보다 뜨겁게 보낸 여름이 갔다. 여름에만 열리는 한강 수영장의 물이 빠졌고, 아이들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갔다. 그 후 몇 번의 절기가 더 지나 이제는 팔에 닿은 바람이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 있음을 알려준다. 아쉽지만 이제 반팔 소매 옷들은 넣어둬야지. 올여름, 참 뜨겁게 살아서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 또 만나자 여름아.











참 열심히 살았던 2022년 여름.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기다리던 첫 샘플이 세상에 나왔다.

샘플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 수영장으로 향했다.


















바쁜 일상에서 틈틈이 느낌 여름.

딸 아이가 좋아하는 옥수수, 빗 소리 들으며 일했던 사무실,

점심 시간 서울숲 산책.



















레디투킥 첫 화보촬영.

레디투킥 뮤즈 예셈과 송이가 수박을 사이에 두고 장난을 치고 있다.



















콜링북스와 함께 한 레디투킥 팝업 현장






















출근 전에 아침수영을 간다.

아침을 기분 좋게 깨우는 방법





















한강 수영장을 바라만 보다가, 끝나기 전에 겨우 다녀왔다.

수영 끝나고 먹는 라면과 어묵은 꿀맛!
























지난 여름 바쁜 나를 대신해 독박 육아를 해준 남편과

기다려준 딸에게 감사를 전한다.






















양수현 ㅣ 레디투킥 디렉터

@yangsoois


이제 막 사장도 되고 엄마도 되었습니다

제철을 누리며 사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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